데이아(Deia)-(2) 일상/여행



아침 여섯 시 반. 커튼을 젖히고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을 넋을 잃고 바라본다. 이 곳은 아주 인기있는 관광지라고 했지만, 비교적 비수기인 11월에는 관광객이 거의 없었다. 우리가 이번 년도의 마지막 손님이라며 우리가 떠나면 내년 봄까지는 홀리데이 기간으로 운영하지 않는다고 했다. 나는 풍경에 개입하고 싶어 창문을 열고 나간다. 이곳의 아침은 온갖 종류의 냄새이다. 물기를 잔뜩 머금은 차가운 공기, 수풀과 작고 거대한 꽃, 굴뚝에서 피어 나오는 연기. 마을은 냄새의 막에 둘러싸인 듯 고요하다. 발코니에서는 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보였다. 능선을 따라 비슷한 크기의 감색의 돌집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 내가 묵고 있는 방도 감색의 흙과 고른 돌로 만들어져 있고 한쪽 벽은 아이비 넝쿨로 덮여있다. 오전에는 도자기 가게를 지나 작은 성당이 있는 골목으로 올라갈 것이다.





덧글

  • 좀좀이 2019/09/14 02:33 # 삭제 답글

    이게 아침 6시 반에 일어나 본 풍경인가요! 저기라면 잠에서 깨어났을 때 정말 엄청나게 기분 좋은 아침이라는 생각이 들 거 같아요. 아침 일찍 산책하면 기분 매우 좋을 거 같아요. 뭔가 판타지 세계? 몽환적인 세계? 그런 곳을 걷는 기분일 거 같아요^^
  • 릴리책방 2019/09/16 14:58 #

    네, 정말 좋았어요ㅎ 사진에 조금이라도 그 느낌이 담긴 것 같아 다행이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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